2021. 9. 30. 12:25ㆍ★★★★경제&기업 ISSUE/기업ISSUE
합작사 블루오벌SK 투자규모
당초 6조원에서 10조로 확대
테네시·켄터키에 공장 건설
포드는 전기차공장 3조 투입
포드 118년 역사 최고 투자액
생산능력 150GWh 선두 부상
유럽지역 합작공장 기대커져
◆ 전기차 배터리 투자 경쟁 ◆
미국 자동차 회사인 포드와 한국 배터리 회사 SK이노베이션이 114억달러(약 13조1020억원)를 투자해 미국에 배터리 공장과 전기차 조립 공장을 짓기로 확정했다. 세계 최초로 자동차 대량생산 체제를 도입한 포드와 국내 최초의 정유사 유공을 모태로 두고 있는 두 회사가 만나 미국에 역대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것이다. 두 회사 합작사인 '블루오벌SK(BlueOvalSK)'가 미국에서 전기차 산업 패권을 잡기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포드와 SK이노베이션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는 28일(현지시간)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서 배터리 생산 용지를 발표하는 행사를 각각 열고 대규모 투자 계획도 공개했다.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기간에 양사가 발표한 합작사가 진전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양사는 당시 공동 투자 규모를 6조원으로 계획했으나 5개월 만에 13조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양사는 각각 5조1000억원씩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배터리 합작 공장을 설립한다.
여기에 포드가 2조8000억원을 자체 투자해 테네시주에 전기차(F150) 조립 공장을 짓는다. 이 같은 투자는 포드 118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동시에 지금까지 미국에서 이뤄진 배터리 공장 투자 건으로도 역시 최대 규모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로 인해 약 1만1000명에 달하는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했다.
당초 지난 5월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의 투자 금액을 3조원으로 예상했으나 최종 투자 규모는 총 5조1000억원(44억5000만달러)으로 훌쩍 늘었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의했다.
투자 확대의 배경은 포드가 탄소중립이라는 대전환에 맞춰 전기차로 발 빠른 전환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포드는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4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구상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필요한 배터리는 연간 240GWh 규모다. 포드로서는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사 확보가 꼭 필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을 공고하게 구축한 것이다. 블루오벌SK 배터리 공장은 미국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다. 테네시 공장은 470만평 터에 포드 전기차 생산 공장과 함께 들어서며 생산능력은 43GWh다. 켄터키 공장은 190만평 터에 86GWh(43GWh 2기)로 건설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블루오벌SK의 총생산능력은 129GWh에 달하게 된다. 이는 60㎾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매년 215만대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양사가 기존에 밝힌 합작법인 규모가 60GWh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합작 공장은 이르면 내년 초 착공으로 순차적 건설을 통해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도 3조원을 들여 배터리 1·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1공장(9.8GWh)은 내년부터, 2공장(11.7GWh)은 2023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1공장과 2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각각 폭스바겐과 포드에 공급된다.
조지아 공장 생산 물량을 포함하면 SK이노베이션이 2030년까지 포드에 공급하는 물량은 총 140GWh로 예상된다. 포드가 2030년 필요로 하는 240GWh 중에 SK이노베이션이 담당하는 물량이 60%에 육박하는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배터리 선두 기업으로 떠오르게 됐다. 미국에서만 총 150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것은 물론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200GWh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향후 SK이노베이션과 포드의 합작이 미국을 넘어 유럽으로 확대되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최근 하우 타이탕 포드 최고 제품 플랫폼·최고운영책임자(COO)가 블루오벌SK가 북미를 넘어 유럽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양사의 유럽 합작 공장도 조만간 탄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양사는 28일 배터리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들어설 테네시주 스탠턴과 켄터키주 글렌데일에서 각각 용지 발표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빌 포드 포드 회장, 짐 팔리 포드 사장, 빌 리 테네시주지사, 앤디 버시어 켄터키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SK이노베이션에서는 지동섭 배터리사업 대표 등 임원들이 참여했다. 지 대표는 "과감한 친환경 전기차 전환을 통해 자동차 산업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포드와 협력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윤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일경제신문 21.09.29 A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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