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9. 08:22ㆍ★★★★★주식&투자/Stock Issue Today
6개월만에 `삼천피` 붕괴…향후 증시 어디로
美 셧다운 우려·中 전력난…
인플레 외에도 위험요인 산적
`빚투` 인한 반대매매 변수도
증권사 전망치 잇단 하향
4분기 평균 2920~3295 예상
하반기 `배당시즌` 긍정론도
◆ 코스피 3000 붕괴 ◆
코스피가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3000 밑으로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졌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9% 떨어져 2962.17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지난 3월 24일 코스피가 2996.35로 장을 마친 뒤 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앞자리를 바꿨다.
증권가는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중국 전력난에 따른 공급 축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 위험 요인이 산적한 만큼 신중한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삼천피(코스피 3000)가 붕괴되면서 금융투자 업계에선 코스피 전망치 수정을 잇달아 검토하고 있다. 당장 올해 4분기 코스피 전망치를 낮추면서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를 반영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4분기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3350~3000에서 3250~2900으로 낮췄다.
한국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KB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은 올해 코스피가 2900~2850까지 밀릴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4분기 코스피를 3300~3000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코스피 전망치 수정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앞으로 코스피 변동폭을 결정하는 가장 주요한 변수로 증권가는 개인의 매수세를 꼽고 있다. 개인은 올해 들어 이달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72조347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문제는 개인의 매수 가운데 상당 부분이 '빚투'의 결과라는 것이다. 지난 1일 기준으로 증시 전체에서 신용거래융자(신용대출) 잔액은 24조5838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9조원 수준이었다.
증권사는 신용대출을 쓴 투자자가 주가 급락으로 추가 증거금 요구를 받고도 납부하지 못하면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한다. 코스피 조정이 길어지면 이 같은 '반대매매'로 처분된 주식들이 지수 낙폭을 더욱 키울 수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9.2%였는데, 이는 지난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주식전략팀장은 올해 4분기 코스피 전망치를 3400~2950으로 제시하면서 "이미 코스피는 실적 등을 고려했을 때 예상할 수 있는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 팀장은 "개인이 신용으로 매수한 주식들이 한꺼번에 터져나오면 2950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달이 지나고 연말로 갈수록 코스피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단 증시는 연말 배당시즌이 가까워질수록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에 이달 안으로 바닥을 찍고 다음달부터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긍정론'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으로부터 위험 요인이 일시에 터져나왔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다음달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단행하면서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을 반복하면 증시가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논리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0월까지는 증시에 불확실성을 주는 요인이 상존할 것"이라면서도 "오는 11월부터 테이퍼링을 개시하면 오히려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연말로 갈수록 증시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코스피가 다시 고점으로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는 '부정론'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7일(3031.68)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고, 7월 6일에는 3305.2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부터 9개월 넘게 유례없는 상승장을 지속했지만 전 세계 경기가 고점을 지나면서 다시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중국의 전력난으로 공급에서 차질을 빚고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또한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경제지표가 고점을 지났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코스피 전망치를 점차 낮추고 있다"며 "금융, 지주사 등과 같은 고배당주 위주로 투자 전략을 재편해 코스피 하락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규식 기자 / 신유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일경제신문 21.10.06 A3면
상기 콘텐츠는 매일경제신문에서 개인적으로 발췌·수집한 것입니다. 무단 복제/배포를 금지 합니다.
'★★★★★주식&투자 > Stock Issue To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젠 2900도 불안하네"…코스피 바닥이 안보인다-매경211006 (0) | 2021.10.09 |
---|---|
어느새 6000만원 탈환한 비트코인-매경211006 (0) | 2021.10.09 |
"삼성전자 이제는 오르나"…분기매출 73조원 역대급 실적 8일 발표할 듯-매경211005 (0) | 2021.10.06 |
"소나기 피하자" 中관련주 대신 美수혜주 부각-매경211004 (0) | 2021.10.04 |
백신맞는 의류 OEM株…약세장서 `선방`-매경211004 (0) | 2021.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