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시작이다! 절대 돈을 잃지 말라~

2021. 12. 6. 18:16★★함께 생각해 봅시다

  • 사경인 / 입력 : 2020.03.30 06:01
[재무제표 읽어주는 남자-10]

출처 : 매일경제신문
 
Rule No.1: Never lose money.
Rule No.2: Never forget rule No.1.


위 2가지는 워런 버핏이 말한 투자원칙입니다. 많이 들어보셨죠?

워런 버핏은 투자하면서 가장 중요한 법칙으로 '돈을 절대 잃지 말 것'을 강조했습니다. 필자도 주식투자 강의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손실을 줄이는 방법'에 할애하고 있는데요. 주식판에서 돈을 다 잃고 쫓겨나는 일이 없어야 회복도 가능하고 인내의 과실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죠!

재무제표를 읽는 것이 최소한 관리종목이나 상장폐지를 당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거기서 조금 더 나아가면 증자를 예견한다거나 실적을 부풀리는 속임수를 알아챌 수도 있죠! 하지만 여러 가지 비율로 회사의 위험을 판단한다거나 재무제표 흐름을 읽고 자금 사정을 유추하는 방법 등은 권해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되도록 이것저것 어설프게 건드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인 것도 있고, 자칫 '이제 재무제표도 알고, 돈을 잃지 않을 자신도 생겼다'라는 자만에 빠질까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투자하는 법'을 궁금해합니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책들은 책 한 권에 주식투자의 A부터 Z 까지를 다 언급하며, 중간에 몇 페이지 할애해 '재무제표는 어렵지 않다. 이것만 알면 돼!'를 외치죠!

하.지.만 그것만 알아서 뭐가 될까요? 사기치지 마세요!

'이것만 알면 된다'는 책보다는 '최소한 이 정도는 알아야 된다'라는 책이 훨씬 더 믿음이 갑니다. 투자가 그렇게 쉽다면 최고의 전문가가 운영하는 펀드수익률이 왜 그 모양일까요? 왜 한강 물이 투자자들 눈물 때문에 불어난다고 할까요? 왜 증권사가 직접 투자해서 돈을 벌지, 수수료로 돈을 벌까요? 투자는 어렵고 위험하죠! 주식투자가 운전이라면 재무제표는 '안전띠 매는 법' 정도입니다. 모든 운전자가 안전띠도 매지 않고 달리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생각만 해도 끔찍하죠? 안전띠를 매면 교통사고 사망률이 3분의 1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투자자에게 위험은 주가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 '원금을 날려버리는 것' 혹은 '충분한 수익률을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만약 그런 위험이 높다면 할인율을 높여서 투자할 게 아니라 아예 투자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옳죠. 이렇게 원금을 상환하지 못할 위험이나 상장폐지가 될 위험을 판단하기 위해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것입니다.

주식투자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

"주식의 변동성으로 위험을 측정한다는 말은 미친 소리다."
주가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예측하려고 하지 마세요. 많은 사람들이 "오를 줄 알고 샀는데, 떨어졌어"라는 얘기를 하는데, 어떻게 오를지를 알았는지 신기합니다. 어떻게 주가가 오를 줄 알까요? 하지만 예측해도 의미가 없답니다. 다만 대응을 하는 것이죠.

만약 누군가에게 추천을 받거나, 언론을 통해 전해 들은 종목을 당신이 이 방법으로 평가해보면 대부분이 적정주가보다 높은 가격에서 거래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미 수많은 투자자가 당신과 같은 이유로, 즉 누군가에게 전해 들은 다음 앞뒤 따지지 않고 매수해서 가격을 이미 높여놨기 때문이죠. 당신이 이 피라미드의 마지막 층에 들어온 것입니다. 누구나 하는 얘기지만 '주가는 미래를 반영해야 한다. 그리고 주가는 이미 미래를 반영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앞으로 회사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로 주식을 매수하지만, 주가는 이미 그 기대보다 앞서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치평가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죠. 현재 주가가 적정주가보다 얼마나 높은 수준에 있는지 확인해보면 이미 호재가 주가에 잔뜩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대다수 투자자가 좋은 회사에 투자하고서도 손실을 보는 이유입니다.

이미 높은 기대가 반영된 주가는 기대가 실현된다면 그대로 머물 것이고,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하락할 일만 남아 있죠. 만약 현재 주가가 적정가격보다 높다면, 그래도 회사를 매수해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자료와 근거로 자신을 설득해보세요. 그 설득 과정에서 회사와 주식에 대한 이해를 넓혀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실력이 쌓이고 고수가 됩니다. 만약 아직 당신이 그런 실력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싸게 사고 나서 기다림과 관찰이 필요합니다. 현재 주가가 싼 데는 대부분 그만한 이유가 있죠. 뭔가 먹구름이 낀 것입니다. 그 먹구름이 사라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르죠. 그 시간을 이겨 낼 수 있는 건 자료와 분석입니다. 시장이 제시하는 가격보다 내가 생각하는 가치가 옳다는 믿음을 가지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과 확인이 필요하죠.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1. 투자할 때 재무제표는 꼭 보라.
2. 깡통 차고 싶지 않으면 최소한 관리종목 편입이나 상장폐지의 위험이 없는지는 확인하라.
3.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한다.

투자에 있어서 장기적인 가치투자를 위해 꾸준한 수익을 내고 행복감을 맛본 투자자는 단기 급등주나 테마주에 욕심내지 않고 자신의 투자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박이라는 쾌감을 줄 종목을 찾을 것인가요?
장기적인 상승이라는 행복을 줄 종목을 찾을 것인가요?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주식투자는 절대 쉽지 않다!

[사경인 회계사]

※사경인 회계사는 증권사 직원을 대상으로 재무 분석과 가치 평가 관련 강의를 4000시간 이상 진행한 여의도 증권가 강사다. 주요 저서로는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 투자 절대로 하지 마라'가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일경제신문 매경프리미엄스페셜리포트


상기 콘텐츠는 매일경제신문에서 개인적으로 발췌·수집한 것입니다. 무단 복제/배포를 금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