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G7 아프간 회의…美 철수시한 연장 논의

2021. 8. 25. 17:30★★World ISSUE

피란민 수용 확대 해법 주목
탈레반 "31일 시한 지켜야"

정의용 "아프간 협력자
韓이주 희망땐 이송 검토"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긴급 영상 정상회의를 열고 아프가니스탄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아프간 내 정정 불안과 인권침해를 줄이기 위한 제재와 지원 중단 등 탈레반 압박 수단을 마련하는 데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아프간 내 외국인들과 외국에 협력했던 아프간인들을 신속히 철수시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 방안도 중요한 의제다.

22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아프간 상황에 대한 G7 정상회의를 24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아프간에서의 안전한 피난을 보장하고 아프간 국민들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국이다.

영국은 이번 회의에서 탈레반에 들이댈 '채찍'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영국이 탈레반에 대해 새로운 제재 조치를 고려하도록 G7 정상들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탈레반에 대한 제재·압박 기조에는 공감하지만 시기 등에 대해선 다소 유보적이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이 인권 학대를 저지를 경우 영국의 제재 구상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탈레반의) 행동에 달려 있다"고 답변했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지지부진한 아프간 철수 작전의 속도를 높일 방안을 만들어내는 것이 회의의 최우선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앞서 미국이 이달 말로 제시했던 미군 철수 시한을 연장하는 문제가 회의 테이블에 오를 개연성이 크다. 현재로선 안정적으로 대피 작전을 진행하기 위한 미군의 추가적 카불 재배치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미국은 주요국 정상들이 자국 내 미군기지는 물론 여타 시설들을 열어 아프간 피란민들을 적극 수용하도록 촉구할 것으로도 보인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4개 대륙 20여 개국과 공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최종 정리된 것은 지리적 여건과 편의성에 따라 미국은 (임시 수용시설로 한국이 아닌) 중동이나 유럽 미군기지를 활용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한국 정부와 함께한 아프간 협력자 상당수 중에서) 한국 이주를 희망하는 분이 있다"며 "우리나라로 이동하는 방법에 대해 정부도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8월 31일까지였던 아프간 대피 기한 연장을 검토 중이라고 이날 밝힌 것과 관련해, 탈레반은 기존 마감 시한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레반은 미군과 영국군이 예정 날짜까지 철수를 끝내야 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31일 모든 군대를 철수시킬 것이라고 발표했고 이것은 '레드라인'"이라고 촉구했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 서울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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